후일담 (미니 에피소드)

<에덴의 너머: DE>의 후일담(미니 에피소드)란...?

- <에덴의 너머> 본편에서 스토리 루트가 있었던 캐릭터 6인의 후일담 (IF 스토리) 으로서, 풀보이스 지원
- 각 캐릭터가 에드워드와 편지를 주고 받는 서신 파트 + 이벤트 파트로 구성되었으며, 짤막한 분량
- 게임 내에서 특정 조건 만족 후, "엑스트라" → "스페셜" 메뉴에서 확인 가능
- 노골적인 성애 묘사 없음

사랑하는 에디,
갑작스런 전보 때문에 많이 놀랐겠지? 미안하구나.
어쨌든 늦게나마 사정을 설명하고자 이렇게 펜을 든다.

남 탓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모든 건 결국 어머니 때문에 시작되었어.
나는 어머니가 계속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걸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부디 바른 길로 돌아와주십사 부탁을 드렸어.

하지만 그분은 대놓고 나를 외면하셨지. ……그리고는 오히려 내 눈앞에서 친구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 그것도 내가 아는 사람과 말이지.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 없었어. 그냥 그 장소를 빠져나와서 되는대로 걷기 시작했지.

정신을 차리고보니 훨씬 어두워진 후였어. 그리고 알렉스가 내 팔을 잡고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더라고.
알렉스는 나를 자기 집에 데려가서는 손님 방에 묵게 했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사흘 정도는 거기에 틀어박혀 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아무 것도 안하고 잠만 잔 건 처음이었지.

알렉스는 내게 새 옷을 던져주고는 마차에 타게 했어. 아마 기차에 태워서 집에 돌려보내려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더군. 항구에 내려서야 그 사실을 알았어.
나중에 들은 바로는, 알렉스가 잠만 자던 나를 깨워서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라고 물어봤다는군. 그리고 나는 "여행이라도 가지 뭐."라고 대답했다고 하고.

(내가 정말 그런 말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구나.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건 에디 너지, 나는 아니었잖아? 영지도 관리해야하고, 아버지 곁도 지켜야하고, 너희들도 돌봐야하는데 여행을 할 틈이 어디있겠어.)

알렉스는 걱정 말라고 하더라. 아버지께 허락도 받았고, 영지 관리는 버튼이 알아서 잘 할 거고, 뭔가 문제가 생겨도 조슈아랑 네가 해결할거라며 말이야.
별 일 없는 거지? 아버지나 어머니는 잘 지내셔? 너희도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거 맞아? 영지에는 별 일 없고? 존슨네 농장에서 또 기간 외 사냥 허가를 요구하지는 않았고? 버튼은 사냥세 감면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아봤다고 하던?

(이런, 잉크가 번지고 말았구나. 이렇게 커다란 배인데도 종종 흔들림이 있단다. 편지지가 잉크 투성이가 되기 전에 이만 줄여야겠구나.)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편지를 쓰마. 부디 몸 건강하길.

O. 에드닉

--- Sample 01. 에드워드에게 도착한 첫 번째 편지

#      #      #

오스카는 바다를 면한 객실 창문을 통해,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았다.
하늘을 가득 덮은 연푸른 빛 구름이 점차로 주황빛으로, 그리고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환상적인 풍경.
이곳에 머무른 후로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찬탄의 감정이 빛을 잃는 일은 결코 없었다.
그 풍경을 잠시 더 바라보던 오스카는 이내 몸을 돌렸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인물을 향해 말을 던졌다.
"약 먹을 시간이야."
알렉스는 들고 있던 책을 덮더니, 순순히 몸을 일으켜 쿠션에 기댔다.
이제는 옆에서 거들지 않아도 혼자 몸을 일으킬 정도로 기운이 회복된 모양이었다.

--- Sample 02. 이벤트 파트

친애하는 에디,
오스카 형이 런던으로 갔다는 기차를 탔다는 전보를 보내줬지? 공교롭게도 간발의 차로 받진 못했어.

내가 외출했다 돌아와보니 이미 거실에 앉아있더라고.
(상상할 수 있니? 사전 연락도 없이 남의 집을 찾아와서 앉아있는 형의 모습을 말이야.)

형은 대체 왜 내가 애쉬 그로브를 떠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어. 그리고 당장 짐을 싸서 같이 돌아가자고 했지.

내가 켄싱턴에서 알렉스와 살기 시작한 지 넉 달이 됐건만, 형은 잊을만하면 이렇게 찾아와서 매번 똑같은 말을 해.
이번은 특히나 더 끈질겼어. 알렉스가 출장으로 이 주째 집을 비우고 있단 걸 어디서 들은 모양이더라.

귀찮지 않느냐고 물었던가?
조금은 그렇지.
하지만 형은, 자기가 아는 삶의 형태로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잖아? 그러니, "집을 나간 동생"을 설득해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 걸 테지.

그렇지만 사실은 형도 알고 있을 거야. 내가 가족과는 좀 거리를 두고 사는 편이 낫다는 걸 말이지. 그래서 한때 오갔던 내 혼담에도 적극적으로 찬성한 것일 테고.
난 형이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해.

어쨌거나 미리 알려줘서 고맙다.
조슈아 에드닉

추신. 편지지를 접으려는데, 네가 보낸 또 다른 전보가 도착했어.
내게 생일 선물을 미리 줄테니, 수요일에 레인 홀로 오라고? 뭔가 이상한 걸 꾸미고 있는 건 아니겠지.
어쨌거나 알았어. 그날 보도록 하자.

--- Sample 01. 에드워드에게 도착한 첫 번째 편지

#      #      #

알렉스는 조슈아의 무릎 위쪽에 손을 올리고는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조슈아는 눈을 감았다. 아픔으로 뻣뻣하게 굳어있던 근육이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 이상으로, 천 너머로 전해져오는 손바닥의 온기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
"오스카가 또 왔었다며?"
"생일 선물을 미리 주고 갔어."
"선물? 뭐였는데?"
"지팡이. 매가 조각된. 그리고…… 아버지의 편지도 갖고 왔더라고."
알렉스의 마사지를 하던 손이 멈추었다. 그의 얼굴에 희미한 긴장의 빛이 떠올랐다.
"뭐라고 하셔?"
"그냥 안부 인사 같은 거였어."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남작은 편지에서, 조슈아가 집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의향을 나타내고 있었다.
조슈아로서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오스카가 부친을 채근해 억지로 편지를 쓰게 한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Sample 02. 이벤트 파트

에드워드 형에게,
상처용 연고를 보내줘서 고마워!
레인 홀에서 삐끗한 발목은 벌써 나았지만, 잘 가지고 있을게.
나중에 또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적어달라고 했지?
그런데 형이 재미있어할 만한 일이 있나 모르겠네…….
맞다! 다음 달에는 우리 학년끼리 사냥놀이를 하기로 했어!
여우…… 그러니까 술래들이 색종이 조각을 뿌리며 숲속으로 도망가면, 나머지가 뒤를 쫓는 놀이야. 형도 해봤지?
다른 애들은 작년에 선배들이랑 해봤다고 하더라! 나는 처음이라 기대돼.
헨리는 자기가 술래가 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한 번쯤은 숲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녀 보고 싶다나?
나는 어느 쪽이든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조슈아 형은 요즘 어떻게 지내?
요즘은 쭉 런던에 있는 거야? 연락하기가 좀 힘드네.
앗, 벌써 소등 시간이야! 오늘은 이만 써야겠다.
다음 주에 또 편지 쓸게.
형도 답장 해줘. 형이 해주는 사건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거든.
제레미 에드닉

--- Sample 01. 에드워드에게 도착한 첫 번째 편지

#      #      #

"그냥, 보호자를 불렀다고 학장님이 그러셔서…… 당연히 오스카 형이 올 줄 알았어요."
제레미가 잔뜩 풀이 죽은 표정으로 말하자, 조슈아는 짤막하게 "그렇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알렉스와는 다르게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얼마나 다쳤어?"
조급함을 억누르지 못하고 한 걸음 다가서며 묻자, 소년은 놀란 듯 눈을 깜빡거렸다.
"외박이란 건 또 뭐야? 음주라니 술은 왜 마셨어? 설마 누가 마시게 했어?"
"……알렉스."
조슈아가 너무 몰아치지 말라는 양 제지하는 눈빛을 보내오는 것이 느껴졌다.

--- Sample 02. 이벤트 파트

친애하는 에드워드 군,
조의를 표하는 편지를 보내줘서 고마워.

우리 모두 경황이 없었어. 우리 아버지가 결코 젊지 않기는 하셨지만……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쓰러져서 숨을 거두실 줄은 아무도 몰랐거든.
그나마 내가 귀국해있었던 게 불행 중 다행일지도 몰라. 아니라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을 거야. 그랬다면 난 정말 더 고통스러웠겠지.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야. 기분이 조금 나아지긴 했거든.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편지를 읽고 답장을 쓸 마음도 생겼고 말이야.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너무 어두운 것 같네. 미안해.
에드워드 군은 잘 지내고 있어? 블레이크 여사님도 무탈하시고?
런던에 돌아가게 되면, 그때는 근사한 와인을 가지고 방문하겠다고 약속할게.

당신의 친구, 드 라파에트

추신.
아무래도 전에 약속했던 자선 무도회에는 가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하지만, 나 대신 휘스턴 여사님께 사과의 말을 전해주겠어?

원래 여기 올 무렵엔, 부모님을 뵙고 나면 곧 런던에 돌아갈 생각이었어.
알렉스와 이번 사교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일정을 세워뒀거든.
그렇지만…… 비록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것보다는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 Sample 01. 에드워드에게 도착한 첫 번째 편지

#      #      #

"집은 그렇다 치고…… 와이너리? 너한테 그런 게 왜 필요한데?"
알렉스는 의아하다는 양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필요하냐니? 그건 내 와이너리라고!"
할아버지도 몇 번이고 그렇게 말씀하셨다. 일단 휴고에게 물려주겠지만, 그다음엔 로랑의 차지라고.
두 형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만큼, 소년이었던 로렌스는 그 와이너리에 푹 빠져 있고, 언젠가 그곳을 자신이 소유하게 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너한테도 보여줘야 할 텐데. 거긴 정말 아름답거든."
그 나지막한 언덕 하며 포도밭, 그리고 햇살…… 언제나 맑은 하늘과 상쾌한 공기.
어렸던 로렌스는, 창턱에 매달려 사람들이 포도를 따는 모습을 온종일 바라보곤 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 풍경에 싫증이 나는 모습은 없으리라.
그리고 그 운치 있던 커다란 벽난로. 쌀쌀한 밤에 그 앞에 앉아 마시는 핫초콜릿 맛은 각별했다.
조부가 쓰던 방은 서재로 바꾸면 어떨까? 로렌스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옆의 커다란 손님방을 침실로 개조해서 쓰는 것이 좋을 성싶었다. 가든 룸마냥 햇살이 많이 드는 그 방의 창문에서 보는 경치는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고쳐야 할 부분도 제법 있었고 현대적인 설비도 더 필요할 것 같긴 했다.
두 사람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지내려면 제법 많은 투자가 필요하리라.
"……저기요? 드 라파에트 씨?"
로렌스는 알렉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 Sample 02. 이벤트 파트

친애하는 에드워드 군,
다음 주에 우리집에서 있을 휘스트 모임 때문에 미리 알려줄 게 있다네.

우선 알렉스 군 말인데, 안타깝게도 오지 못할 것 같네. 
회사에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하더군.

그럼 휘스트는 못하는 거냐고? 아니, 그렇지 않네.
나의 친구 존스 여사가 함께 해주기로 했거든.
(자네들은 아마도 에밀리 벨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을 걸세. 그녀와 내가 아직 부부였을 무렵 말일세. 자네와 많이 놀아주었는데, 기억이 날지 모르겠군)

존스 여사는 지금 우리집에 손님으로 있네.
원래는 지금쯤 이삿짐과 함께 미국으로 가는 배를 타야 했지만, 건강이 워낙 안 좋아져서 임시로 머물기로 한 게지.

그녀가 자네들에게 오랜만에 인사하고 싶다고 해서, 아예 정식으로 초대를 했다네. 괜찮겠지?

(사실 존스 여사는 휘스트를 제법 잘한다네. 알렉스 군 대신 자리를 채워줄 거야.)

그럼 모임에서 보세.
모리스 벨

--- Sample 01. 에드워드에게 도착한 첫 번째 편지

#      #      #

모리스는 차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뒤, 알렉스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알렉스는 마주 웃어주지 않았다.
"……전 마음의 준비가 됐습니다. 말씀하시지요."
마음의 준비라고……?
모리스는 적잖게 놀랐다.
물론 알렉스가 다른 사람에 비해 눈치가 빠르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단 한 번 만난 사람의 상태를 단번에 알아차리다니?
"괜찮습니다. 사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습니다."
그는 감정을 억누르듯 딱딱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검은 눈동자 속에서는 침울한 기색이 엿보였다.
"자네, 혹시 뭔가 오해하고 있지 않나?"
"오해……? 에드워드에게 부탁해서, 이런 것까지 사놓고요……?"
알렉스는 한숨을 쉬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잔뜩 구겨진 포장지를 풀자, 닥터 콜리의 정력제라는 라벨이 붙은 약병이 드러났다.

--- Sample 02. 이벤트 파트

에드워드 도련님,
보내주신 편지를 받았습니다.
탐정 사무소를 개업하신 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어 연락해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도련님을 뵌 것은 몇 년 전이었지요.
그때 도련님께서 해주셨던 충고가 기억납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해져야 한다고 하셨죠.

도련님의 말을 들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그랬다면 이렇게 철창 속에 갇힐 일은 없었을 테니까요.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T. 버튼

--- Sample 01. 에드워드에게 도착한 첫 번째 편지

#      #      #

테오도어는 믿을 수 없었다.
그가 지금 들어와 있는 건물은 레인 홀이 아니라, 켄싱턴에 있는 바로 그 저택이었다.
런던에 올라온 후, 대체 몇 번 이 저택을 찾아왔던가?
물론 결코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그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며, 대체 안은 어떻게 되어있을지, 사용인은 몇이나 있을지, 그 사람은 지금 안에 있을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보았을 뿐이었다.
에드워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에게 마차를 보내주다니! 대체 어째서?
어떻게든 이유를 생각해내고자 머리를 굴려보려 했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 않았다.
목이 바싹바싹 탔다.
---등 뒤에서 문이 닫혔다. 사용인의 모습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알렉스가 펼쳐진 책장에서 눈을 떼지 않던 얼마간의 순간이, 무한히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한 때, 그렇게도 애타게 보고 싶어 하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 도무지 견뎌내기 힘들었다.
가능하다면 당장 이 방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 Sample 02. 이벤트 파트

[ 컨텐츠 내용에 대해 ]

해당 컨텐츠는 개발 중인 버전으로서, 제품판에서는 내용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